정석원 기자
굿투데이뉴스 발행인 정석원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서민 경제는 여전히 깊은 침체 속에 빠져 있다. 자영업자들은 늘어나는 적자와 줄어드는 매출에 시달리며 하나둘씩 가게 문을 닫고 있다. 또한 대형 프랜차이즈와 온라인 유통업체가 시장을 지배하며 자영업자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구조 전반의 왜곡을 보여주는 경고등이다.
이제는 서민경제가 단순히 "회복"이라는 단어로 해결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문제의 핵심은 구조적이다. 높은 임대료, 지속적인 물가 상승, 과도한 대출 부담 등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된 비대면 경제는 소비 패턴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며, 전통적인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정부는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해 수많은 지원 정책을 내놓았다. 소상공인 대상의 재난지원금, 대출 상환 유예 조치, 각종 세제 혜택 등 다양한 대책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대책들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서민경제를 근본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더 깊이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서민경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과제가 있다. 첫째,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공공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상권 활성화 정책은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에게 이익을 줄 수 있다. 둘째, 대기업과 소상공인 간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불공정 거래 관행을 근절하고, 대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견제하는 강력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요구된다. 셋째,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교육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기술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민경제의 회복이 단순히 경제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서민경제의 붕괴는 단순히 소득 감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정의 불안정, 지역사회의 붕괴,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로 이어진다.
우리 사회는 서민경제의 회복을 단순한 경제적 과제가 아닌 사회적 연대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동참할 때, 비로소 서민경제는 다시 한 번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2025년, 서민경제가 빛을 되찾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