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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비영리 리더를 만나다] 작은 구명정이 되어 세상을 구하고 싶은 코인트리 한영준 대표 -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성공이라 믿고 그 꿈을 누리고 있는 코인트리 한영준 대표 - 한 명의 천 걸음보다 천 명의 한 걸음이 큰 기적을 만드는 유쾌한 소액 기부 문화의 확산 - 호화로운 유람선이 아닌 작은 구명정이 되어 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코인트리
  • 기사등록 2024-07-25 23:30:01
  • 기사수정 2024-07-26 2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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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투데이뉴스=김유나]


사회자: 먼저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한영준 대표: 안녕하세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성공이라 믿는 사람, 그래서 그 성공과 꿈을 누리고 있는 자칭 꽃 부자 ‘한영준’이라고 합니다. 어릴 적 세계 일주를 꿈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여행을 시작했지만 지구 반대편의 가난과 기아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에 태어났다는 이유 만으로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마음이 아파 구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국제구호단체 '사단법인 코인트리'의 대표가 되어 행복을 나누고 있습니다.


코인트리 한영준 대표사회자: 코인트리를 만들게 된 계기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립니다.


한영준 대표: 세계 일주를 하면서 기본권 중 교육권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짓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겨우 20대 후반의 가난한 여행자였기 때문에 혼자서 그 방법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함께 힘을 모은다면 학교를 지을 수 있을 것 같아서 “100원만 주세요. 학교 짓게요!” 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수만, 수십 만 번 외쳤습니다. 그 외침에 응답하여 100원씩 모은 동전과 많은 후원자들의 지원으로 2015년 볼리비아 오지 마을 '뽀꼬뽀꼬'에 ‘희망꽃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희망꽃학교’를 시작으로 더 많은 이들의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함께하고자 2018년 국제구호단체 '사단법인 코인트리'를 설립했습니다. 더불어 2018년 스리랑카, 2019년 멕시코에 ‘희망꽃학교’를 지어 운영하기 시작했고, 2021년 멕시코에 ‘사랑꽃진료소’를 개원했습니다. 


지금은 연간 약 1만 명의 후원자와 함께 볼리비아, 스리랑카, 멕시코 빈민 가정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료·생계 지원 및 긴급구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코인트리 후원자 덕분에 매일 3개국 약 420명의 아이들이 학교 5곳에서 공부하며 꿈을 꾸고, 연간 약 2,500명의 환자들이 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으며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희망꽃학교' 학생들과 직원들


멕시코 '사랑꽃진료소' 의료진

사회자: 코인트리가 가진 고유한 기부 문화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한영준 대표: 코인트리는 유쾌한 소액 기부 문화 확산을 추구합니다. 동정, 연민, 의무감으로 하는 기부가 아닌 후원자가 먼저 행복하고, 그 행복을 주변에 나누기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코인트리가 후원자를 부르는 애칭이 ‘꽃주주(아이들의 꿈에 투자하는 사람)’인데요, 실제로 '꽃주주' 중 87%가 월 1만 원 이하의 소액 후원자이며, 운동·독서·취미활동을 통한 챌린지 기부, 생일 등 특별한 기념일 기부 등 후원자가 즐겁고 행복해서 나누는 기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인트리 아이들 165명이 후원자가 작성한 자기 소개서를 읽고 자신의 롤 모델로 선택한 후원자와 연결되는 1:1 결연 후원 ‘꽃받침(결연 후원자)’, 회사나 가게 이름으로 멕시코 '사랑꽃진료소'에 치료·검사, 의약품을 꾸준히 지원해 주시는 ‘꽃값하는가게’ 대표들도 전국에 계십니다. 


또한 10대, 20대부터 소액 기부를 시작해 코인트리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꽃주주'들도 많습니다. 올해에는 영리한 차세대 비영리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BE영리스쿨’을 개최하여 34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앞으로 코인트리와 함께 멕시코 보육원, 볼리비아 기숙사, 스리랑카 특수아동 학교를 짓고 운영할 멋진 후원자도 계속 모집할 예정입니다. 


후원자가 즐겁게 하는 기부, 한 명의 천 걸음보다 천 명의 한 걸음이 큰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소액 기부, 이 유쾌한 소액 기부를 통해 수혜자와 후원자가 모두 행복한 나눔을 전하는 것이 바로 코인트리만이 가진 고유한 기부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세대 비영리 리더들을 위한 BE:영리스쿨 1회 개최

사회자: 나눔과 열정을 이어갈 수 있는 대표님의 철학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한영준 대표: 저는 희망을 주려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가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없는 것을 주는 것은 힘든데 넘치는 것을 주면 쉽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이미 행복과 사랑, 희망이 가득합니다. 


물론 이 행복은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닌 코인트리의 후원자, 수혜자, 직원, 가족 등 많은 이들로부터 받은 재산입니다. 저는 본인이 행복하다면 주변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수혜자의 만족과 행복도 중요하지만 저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안녕과 행복을 우선시하며 나눔을 지속하고 싶습니다.


사회자: 가장 기억에 남는 수혜자 지원 또는 에피소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한영준 대표: 사실 너무 많은 사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경우는 코인트리의 후원을 받았던 수혜자가 성장하여 코인트리를 위해 나눔을 이어가고 있을 때입니다.


 2010년 스리랑카 동남부, 쓰나미 피해가 컸던 지역에서 13살 빈민 가정 아이 ‘올리스’를 만났습니다. 아주 총명하고 똑똑한 친구였는데, 형편이 어려워서 고등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저는 올리스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후원을 했고, 졸업 후 도시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지만 고향 마을로 돌아와 자신처럼 배움의 기회가 없는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올리스는 "배움은 가난을 절망이 아닌 열망으로 바꿀 수 있다."며 코인트리 스리랑카 지부장이 되어 현재 코인트리 학교 3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인트리가 후원했던 한 아이가 성장하여 빈민 가정 약 140명 아이들의 세상을 바꾸는 멋진 어른이 되었습니다.  


한 가지만 더 소개하고 싶은데요, 코인트리 멕시코 희망꽃학교에서 2019년부터 공부한 ‘악셀’이라는 학생은 12살이지만 가족들의 생계를 챙기기 위해 주말마다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악셀'이 어느 날 학교에 흰 봉투를 들고 와서 자신의 첫 월급이라며 수줍은 듯 내밀며 본인이 할 수 있는 일로 처음 번 월급을 코인트리에 기부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위 사례의 '올리스', '악셀'처럼 코인트리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자신의 역할을 하며 나눔의 선순환이 이어질 때 가장 벅차고 행복합니다.


스리랑카 지부장 '올리스'사회자: 기억에 남는 후원자 또는 기업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한영준 대표:  너무 많지만, 한 명만 꼽자면 지금의 아내입니다. 아내는 5년 넘게 코인트리를 위해 무급으로 일하고, 본인이 일했던 퇴직금까지 모두 기부했습니다. 지부를 키워가며 타국에서 3번의 유산과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늘 저에게 함께 하자고 응원을 보내줬습니다.


이제는 코인트리의 부대표이자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었고 힘든 환경일지라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저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는 최고의 후원자입니다. 아내가 없었더라면 저는 아마도 한적한 오지 작은 마을에서 한 마을 정도 살리는 사람이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곳에서 병들어 이 세상에 없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주변에서 어려울 것이라 한 것들도 지금의 아내를 만나 모든 것들이 가능해졌습니다. 아내는 이제 저만큼, 더 나아가 저보다 더 큰 꿈을 꾸는 사람이 되었고 아내의 꿈처럼 보육원도 만들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나아갈 거예요. 앞으로도 가장 가까이에서 코인트리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줄 아내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코인트리 김경미 부대표(멕시코 '희망꽃학교' 학부모 회의)사회자: 앞으로 코인트리가 지향하는 목표나 이루고 싶은 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한영준 대표: 저희 코인트리는 늘 말합니다. “작은 구명정이 되어 큰 배들이 못 들어가는 곳에 들어가 사람을 구할 것이다. 호화로운 유람선이 되지 않고, 계속해서 구명정을 만들어내는 단체가 되고 싶다.” 부자가 되어서 나누는 사람이 아니라, 많이 나눠서 부자가 되기 위해 애쓰며 나아가려고 합니다. 


어찌 보면 벌써 꿈을 이뤘고 그 꿈을 발판 삼아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많은 도전과 실패, 역경들을 겪으면서 말이죠. 이러한 과정을 즐기다 보면, 세상이 변화될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제 앞의 세상은 변해왔기 때문에 계속 지금처럼 나아가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읽는 여러분의 삶도 좀 더 행복해지길, 그래서 그 행복을 나눌 수 있길 기대합니다. 참,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는 한 아이의, 수백 명 아이들의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재밌게 나누고 기부하는 나 자신도 행복해지고 싶다면, 정직하고 즐겁게, 또 멋지게 잘 나누는 코인트리가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주세요! (https://www.cointreekorea.org/ (인스타그램/페이스북: @cointreekorea) 


사회자: 오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나누면서 항상 변함없는 열정으로 전진하는 대표님의 모습을 보면서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작은 구명정이 되어 세상을 구해 나가는 코인트리의 행보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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