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발상지로 알려진 에티오피아는 커피 문화를 오랫동안 지켜온 나라다. 이곳에서 커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선 문화이자 삶의 일부분이다.
이 커피의 본고장에서조차 한 가지 특별한 커피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바로 한국에서 보내온 커피믹스다. 에티오피아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은 한국의 커피믹스를 가장 진한 커피향을 품고 있으며 최고의 커피로 인정한다.
월드투게더 김용우 회장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회장단에게 동서식품에서 후원한 커피믹스를 전달하면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월드투게더 제공)이들에게 커피믹스는 그저 커피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것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따뜻한 기억과 감사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에티오피아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국전쟁을 통해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에서 에티오피아는 UN군의 일원으로 약 6,000명의 군인을 파병했고, 이 중 3,500명이 최전선에서 한국을 위해 싸웠다.
이들 용사들은 치열한 전투와 희생 속에서도 강인한 의지로 한국을 지켰고, 전후 복구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희생은 점차 잊혀져 갔다. 특히 전쟁 이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가난과 고난 속에서 살아가야 했고, 그들에게 전쟁은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최근 한국으로부터 전해진 작은 감사의 마음이 커다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바로 매년 한국의 동서식품(대표이사 김광수)이 후원하고 국제개발협력 NGO인 월드투게더(회장 김용우, 제47대 육군참모총장)가 진행하는 '커피 나눔 행사'다.
월드투게더 김용우 회장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회 회장 에스테파노스 메스켈(Estefanos Meskel)에게 동서식품에서 후원한 커피를 전달하고 있다.(월드투게더 제공)이 행사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한국의 대표적인 커피믹스를 전달하며,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사를 전하고 있다. 이 커피 나눔은 단순한 선물 이상의 깊은 의미를 가진다. 이 커피를 마시는 것은 그들이 한국전쟁 중 경험했던 순간들과 한국과의 특별한 유대를 떠올리게 해주기 때문이다.
한 참전용사는 커피믹스를 마시며 “이 커피는 그때 전쟁 중에 마셨던 커피와 닮아 있다”고 말했다. 그 향과 맛이 당시의 기억을 되살리게 해주었고,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
에티오피아가 커피의 본고장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이 한국의 커피믹스가 더 특별하고 소중한 커피로 여겨졌다. 이 커피에는 단순한 향과 맛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들이 한국에서 느꼈던 따뜻한 마음,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감사와 존경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 다른 참전용사는 "한국에서 보낸 이 커피는 나에게 전쟁 중 우리가 받았던 한국의 친절과 용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자신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하며, 한국과의 끈끈한 인연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커피를 마실 때마다 그는 전쟁 중 겪었던 고난과 동료들과 함께 나눈 기억을 되살리며, 한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러한 커피 나눔 행사는 단순히 커피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두 나라 사이의 깊은 우정과 서로를 향한 존경을 다시금 확인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참전용사들은 커피 한 잔을 통해 한국이 그들을 기억하고 있으며,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았다는 사실에 큰 위로를 받고 있다.
이 커피는 그들에게 전해지는 작은 감사이지만, 그 의미는 그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다.
월드투게더는 커피 전달과 함께 참전용사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돕기 위한 여러 지원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이 행사를 통해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에게 한국의 감사와 존경을 표현하며,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에티오피아와 한국 간의 우정은 더욱 깊어지고 있으며, 커피 한 잔이 두 나라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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