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철 취재본부장/컬럼니스트
[굿투데이뉴스=이현철 취재본부장/컬럼니스트]
김자영 건축사
Q1. 건축사로서 나에게 건축이란?
사람과 삶이 담긴 공간을 함께 만드는 것. 건축물이 건축사의 의도와 계획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닌 그 공간에 사람과 그들의 삶이 담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사의 의도만이 강요되는 것이 아닌 건축주의 바람을 담은 설계를 통해 그 공간에서 그들의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계한 공간이 사용자에게 늘 의미가 있길 기대하고,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해 건축주와의 소통에도 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Q2. 공을 차는 여성건축사 매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요즘 많은 미디어에서 비춰지듯 축구나 풋살을 즐기는 여성분들이 많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건축이나 축구 등 많은 분야에서 여성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있는데, 공을 차는 여성으로서 특별히 다른 매력이 있다기보다는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바탕으로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도 꾸준한 자기관리와 취미를 즐기는 건축사로 비춰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축구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일반적으로 ‘남성적’으로 여겨지는 운동영역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와 같은 사회적 고정관념을 넘어서 자신만의 길을 가는 대담한 모습이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어느 분야에서나 성별에 관계없이 동등한 기회 속에서 저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Q3. 여성건축사로서 건축사 업무와 함께 주말마다 공을 차는데 건축사 축구동호회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처음에는 단순히 운동의 목적과 다른 건축사 선배님들과의 교류 등을 생각하며 가입하였는데, 계속해서 활동하며 단순한 운동과 취미활동을 넘어 팀워크를 기르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추가로, 축구 동호회가 다른 동호회들과 다르게 특히 회원분들끼리 유대감이 높고 서로에게 많은 도움과 의지가 되는 것을 보고 느끼고 있습니다. 저 또한 선배 건축사님들께서 많이 배려해주셔서 많은 에너지와 도움을 받고 있으며, 축구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성격도 더 밝아짐을 느끼고 있습니다. 동호회에서 가족 같은 수많은 언니, 오빠들을 얻게 된 것 같아 든든한 마음이 듭니다.
Q4. 전국 건축사 축구동호회 중 여성회원은 몇 명정도 되는지요?
전국적으로는 약 2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대전 축구동호회에는 저를 포함하여 4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자영건축사가 필드에서 축구 게임을 하는 모습의 사진
Q5. 전국단위 교류전이 일 년에 4회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류전에서 어떤 것을 교류하며 배우고 싶나요?
전국단위 교류전도 즐겁지만, 매주 토요일 함께하는 축구 경기에서도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배우고 있습니다. 많은 건축사님들께서 체력적으로 뛰어난 점에 놀라는 부분도 있고, 축구라는 운동이 늘 눈에 보이는 결과가 있는 운동이니만큼 성과를 내기 위해 많은 도전과 노력을 하시는 부분에서도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또한, 단순히 축구 기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축구나 업무에 있어서 건축사님들의 임하는 자세 및 태도에서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 외 업무적으로도 일을 어떻게 수주하고, 어떻게 일들을 진행하고 계신지도 많이 궁금하여 축구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교류하며 배우고 싶습니다.
Q6. 축구는 몸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인데 어떤 점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요?
직업 특성상 오랜 시간 앉아 작업하거나, 풀리지 않는 문제에 부딪히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만큼 신체적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체력을 기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정신적인 피로도 풀어주고, 에너지 재충전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또한, 직업 특성상 건축주는 물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필요로 하는데, 축구는 팀워크와 협력, 소통의 중요한 가치를 체험하며, 다양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문제해결 능력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Q7. 건축사 축구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아직 주전은 아닐 텐데, 주전이 된다면 어떤 포지션을 하고 싶나요? 그리고 그 포지션이 마음에 드는 점은 무엇인가요?
아직 축구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편이 아니어서 특정 포지션에 대한 욕심이 많지 않고 제가 어느 포지션에 어울리고 잘 맞을지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다만, 중앙 미드필더가 상대와 경기의 흐름 파악하고 조율하는 핵심역할로 알고 있는데, 역량을 키워서 팀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보고 싶습니다.
Q8. 건축사로서 대표적이며 자랑할만한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건축사사무소 개소 후 처음으로 설계 공모에 당선이 되었던 석교동 복합커뮤니티센터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수차례 공모에 참여하면서 결과에 따른 실망과 아쉬움이 컸었는데, 그런 와중에 자신감과 동기부여를 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로 애착이 큽니다. 당선 이후 발주처는 물론 실제 사용자들의 의견을 구하고 이를 최대한 반영하면서 함께 안을 만들어가고, 공모 당시의 설계의도 역시 최대한 구현하였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되고 있습니다.